'열혈文파' 윤석열 지지선언..尹 "집권해도 견제 부탁한다"

지난해 3월 검찰총장 사퇴 후 처음으로 대검·중앙지검 샛길에 모습 드러내
'깨어있는시민연대' 서초동서 조국 수호 집회 연 단체.."서초의 빚 갚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수호하던 시민단체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서울고검 샛길인 '반포대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현대백화점 신촌점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만세" 서울 집중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깨시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저희 문파, 윤 후보에게 진 '서초의 빚'을 오늘 갚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문 대통령 지지 단체였다. 깨시연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당시 서초동 길에서 윤 총장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기획했던 단체다.

또 지난 2020년 4·15총선을 앞두고는 "검찰개혁, 경찰개혁, 언론개혁, 사법부개혁을 완수하고 미래로 나아가 조국(祖國)수호를 이루어내겠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 친문(친문재인) 지지표를 결집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한 뒤 원내에 진입하겠다는 전략도 세운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세력이 원내 정당이 된다면 문 대통령 임기 후에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두 팀은 왜 안 되겠냐"며 "민주당이란 커다란 원팀이 있고 저희 같은 특수부대가 하나 더 있으면 어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지 선언에서 "좌우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서 이번에는 토리(윤 후보의 반려견) 아빠다, 기호 2번"이라며 "서초의 빚을 앞으로 두고두고 윤 후보에게 갚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일정에 없던 이번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윤 후보는 행사에 앞서 이 대표와 만나면서 자리에서 참석 의사를 밝혔고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마이크를 잡은 윤 후보는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가 없고 깨끗한 바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에 서로 같은 생각을 가졌음을 확인했다"며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늘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저와 정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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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