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文파' 윤석열 지지선언..尹 "집권해도 견제 부탁한다"
지난해 3월 검찰총장 사퇴 후 처음으로 대검·중앙지검 샛길에 모습 드러내
'깨어있는시민연대' 서초동서 조국 수호 집회 연 단체.."서초의 빚 갚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수호하던 시민단체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서울고검 샛길인 '반포대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깨시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 진영통합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 행사에서 "저희 문파, 윤 후보에게 진 '서초의 빚'을 오늘 갚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대표적인 문 대통령 지지 단체였다. 깨시연은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 당시 서초동 길에서 윤 총장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기획했던 단체다.
또 지난 2020년 4·15총선을 앞두고는 "검찰개혁, 경찰개혁, 언론개혁, 사법부개혁을 완수하고 미래로 나아가 조국(祖國)수호를 이루어내겠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하에서 친문(친문재인) 지지표를 결집해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한 뒤 원내에 진입하겠다는 전략도 세운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문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수 있는 세력이 원내 정당이 된다면 문 대통령 임기 후에도 대통령을 지지하는 두 팀은 왜 안 되겠냐"며 "민주당이란 커다란 원팀이 있고 저희 같은 특수부대가 하나 더 있으면 어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지지 선언에서 "좌우 빨간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져서 이번에는 토리(윤 후보의 반려견) 아빠다, 기호 2번"이라며 "서초의 빚을 앞으로 두고두고 윤 후보에게 갚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일정에 없던 이번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윤 후보는 행사에 앞서 이 대표와 만나면서 자리에서 참석 의사를 밝혔고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마이크를 잡은 윤 후보는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가 부정부패가 없고 깨끗한 바른 나라를 만들자고 하는 데에 서로 같은 생각을 가졌음을 확인했다"며 "여러분의 지지로 제가 정부를 맡게 되더라도 늘 시민의 깨어있는 의식으로 저와 정부, 우리 당을 비판하고 견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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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