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에 전화 걸었지만 통화 불발..극적 회동 성사될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것으로 보여, 주말간 극적 회동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는 지난 24일 안철수 후보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지만 안철수 후보와의 통화는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가 이뤄지지 않자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8일 이전에 단일화를 담판짓기 위해 윤 후보가 후보 간의 회동을 제안하려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제안했던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다며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윤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이 쏟아져 안 후보는 휴대전화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윤 후보의 전화를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경위와 관계없이 윤 후보와 안 후보 사이의 통화가 불발됨에 따라, 외견상 단일화는 한층 더 불투명해졌다. 지난 20일 안 후보의 긴급기자회견 직전에는 두 후보 사이의 통화가 이뤄졌었지만, 통화 전후 상황을 놓고 양측의 설명이 달라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윤 후보 측은 통화에서 쌍방이 대리인을 지정해 접촉하기로 했는데, 직후 안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는 긴급기자회견을 해서 당혹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통화 이후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는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문자 메시지로 윤 후보에게 보냈으며, 윤 후보 또한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과 관련해 "윤 후보와 내가 모두 아이폰을 쓴다"며 "내 휴대전화에 'Delivered'라고 딱 돼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앙선거방송토론위 주관 2차 TV토론에 앞서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Delivered'가 찍힌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는 장면이 노출되기도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가 만남은 커녕 만남 제안을 위한 직접 통화조차 불발됨에 따라, 후보 간의 담판을 통한 극적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은 외견상 확실하다.

하지만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수 차례 직접 전화를 걸었고, 안 후보 또한 전날 TV토론에 앞서 윤 후보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며 오해를 해소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두 후보 사이에 여전히 '진정성'이 살아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예 단일화가 물건너간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를 앞두고 윤석열·안철수 두 후보 간의 만남이 극적 성사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 유세를 위한 4량짜리 전세 무궁화호 '윤석열차'가 동대구역에서 경북 내륙을 향해 출발하는데도, 서울·인천 등 경인 지역 유세 일정을 잡았다. 안철수 후보와의 회동 극적 성사를 염두에 두고 수도권에 머무르려 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종로와 강남에서 유세를 가지면서, 서울을 벗어나지 않는다.

전날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 "담판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여론조사) 경선을 하겠다고 하면 모르지 않겠느냐"고 여지를 열어뒀다. 윤석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뭐하지만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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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