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유세버스 사망 사고’ 선거운동 전면중단… “사태수습 최선”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의 유세 버스에서 기사와 당원 등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났다. 안 후보 측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선후보 공식 유세 첫날인 15일 충남 천안시 신부동에 정차해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세 버스에서 50대 운전기사 A 씨와 당원 B 씨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경찰은 차량 내에 일산화탄소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충남 천안시 신부동 신세계백화점 앞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유세 버스(45인승)에서 버스기사 A(50대)씨와 당원 B(60대)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버스 안 의자에 앉은 채였으며,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버스는 안 후보의 홍보를 위해 개조된 차량으로 외부에는 대형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해당 버스는 지역을 순회하며 주요지점에서 정차해 안 후보의 홍보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용돼왔다고 한다. 이 대형스크린을 작동시키기 위해서 차량 내에 설치된 자가발전 장치가 가동됐고 이때 발생한 일산화가스가 버스 내부에 침투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당측에서 연락이 끊긴 버스기사의 확인을 요청해와 버스에 접근해보니 이미 2명이 쓰러져 있었다”면서 “버스 문을 열었을 때 가스 냄새가 많이 났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산화탄소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발전장치 이상 여부 등에 대한 분석도 의뢰할 계획이다.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밤 9시쯤 서울 여의도 캠프 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유세차량 관련사고로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며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러운 마음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현재 안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망자가 계신 천안지역 병원으로 이동 중”이라며 “현재 선대위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상임선대위원장은 “두 분이 돌아가시고 한 분이 응급실에 입원했다며 “돌아가신 두분 중 한 분은 유세차량 기사이고, 다른 한 분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다. 응급실에 입원해 계신 분은 강원지역 유세차량을 운전하는 차량 기사”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유세차 운영방안 중 하나로 45인승 버스에 후보 로고송이나 영상 전송할 수 있는 LED 전광판을 장착한 래핑 유세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업체는 버스에서 발전기를 통해 LED를 틀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운행해야 한다고 했다. 사고가 난 유세버스는 정차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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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