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윤석열 오살의식’ 파문... 야 “주술 의존하는 선대위 명확”

與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위원회’
상임위원장,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
짚으로 사람 모양 만들고 ‘오살 의식’
이준석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 어딘지 명확”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소속 한 인사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이른바 ‘오살(五殺)의식’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섬뜩하다”며 이 후보에게 사과와 해당 인사 경질을 요구했다.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남모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밀짚으로 만든 사람 형상의 인형 사진을 올리면서 “이제부터 오살 의식을 시작하겠다.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적었다. ‘윤 쩍벌’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칭한 것이다.

오살이란 과거 왕정 시대 죄인의 머리를 찍어 죽인 다음 팔다리를 베는 사형 방법이다. 주로 역적을 처형할 때에 사용됐다. 남씨는 밀짚 인형을 날카로운 도구로 찔러 놓은 사진도 올렸다. 또 남씨는 ‘제20대 대통령 당선 발원 108배 100일 기원 중’이라며 제사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같은 내용을 전한 언론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고, “이젠 선거에서 주술에 의존하는 선대위가 어딘지는 명확하다”면서 “그것도 저주의 주술”이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2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즉석연설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중요한 일들을 주술사들에게 샤머니즘에 의존해서 결정하면 우리 모두가 샤머니즘의 희생자가 된다. 다시 궁예 지배를 받는 엄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며 “사교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가 국정을 농단하게 될 가능성 매우 높다”고 비난했다. 그런데 정작 주술을 하는 곳은 이 후보 측이라는 게 이 대표 주장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남씨에 대해 “윤 후보를 저주하는 주술의식을 치른 뒤 SNS에 사진을 올렸고, SNS상에 야당 후보에 대한 온갖 욕설과 저주의 글들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밝혔다. 또 “이 후보 아들로 추정되는 인물은 (인터넷 포커 사이트 게시판에) 김혜경씨가 점을 자주 본다는 취지의 글을 남긴 바 있다”며 “이쯤 되면 이 후보 측은 배우자를 비롯해 선거 캠프 인사까지 무속을 일상화하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 상임위원장을 맡은 인사가 주술과 저주 의식을 행하고, 자신 있게 본인의 SNS에 올려놓고 있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라며 “이 후보는 즉시 윤 후보와 국민께 사과하고 해당 인사를 경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씨는 논란이 커지자 “불철주야 노력하시는 모든 분들께 해를 끼친 거 같아 송구하다”며 “저에게 과분한 민주당의 임명장을 받아 공명심에 자랑하고 싶어 임명장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임명장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으니 조용히 그 임명장도 반납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남씨의 행동은 이 후보나 민주당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남씨가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해촉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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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