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혜경 논란에 “진솔한 인정, 겸허한 사과 필요”

이재명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첫 회의 주재
“능력·경험 갖춘 정부 필요…민주당에 기회 달라”
“국민 신임 얻지 못할 언동 자제” 기강 잡기나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어느 것이든 진솔하게 인정하고 겸허하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진솔과 겸허라고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지 잘 새겨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20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전날 민주당 선대위 전체를 아우르는 총괄선대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했다.

김씨의 직접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법은 제 업무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대선 경쟁상대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호남에서 적지 않은 지지율을 받는 것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면 훨씬 더 낮아지고 진지해져야 한다. 호남인들의 걱정이 무엇인지, 고민이 무엇인지 좀 더 가깝고 낮게 파악하고 접근하고 호소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 두 가지 이벤트로 마음 얻고자 하는 생각은 허망한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의 진퇴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3자가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결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선거운동의 전권을 쥐고 진행한 첫 회의에서 내놓은 메시지의 핵심은 ‘신뢰 회복’이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많다.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드린 일도 적지 않다”며 “국민께 걱정을 드린 잘못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그 잘못들이 오히려 약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기 바란다”며 흐트러진 당내 기강 잡기에 나섰다. 과잉 의전 논란 해명 과정에서 나온 제보자에 대한 인신 공격성 발언이나 “나도 아플 때 비서가 약을 사다 준다”는 식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 등이 반감을 자초한 것 등을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그는 “위기는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부를 필요로 한다. 그런 능력과 경험을 갖춘 정당이 그래도 민주당이라고 믿는다”며 “대선까지의 기간은 짧지만, 그러나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다. 민주당에 기회를 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회의 뒤 기대보다 저조한 호남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안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국민의 마음을 얻고자 하면 훨씬 더 낮아지고 진지해져야 한다”며 “호남인들의 걱정이 무엇인지, 고민이 무엇인지 좀 더 가깝고 낮게 파악하고 접근하고 호소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두 가지 이벤트로 마음 얻고자 하는 생각은 허망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