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5조 추경, 조건달지 말고 하자" vs 윤석열 "어디에, 어떻게 쓸지부터 정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 후보는 3일 오후 KBS·MBC·SBS 등 방송 3사 합동 TV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35조원 추경하자고 말씀하시면서 ‘다른 예산 확정된 것을 깎아서 하라’고 말하면 옳지 않은데, 이 주장을 계속 유지할 생각인가”라고 물었다.

윤 후보는 “제가 한 얘기가 아니고 당에서 한 모양”이라며 “제가 처음에 50조를 내놓을 때는 정확한 근거와 사용처를 정해서 내놨다. 저희는 제대로 된 안을 내놓으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이 후보는 “35조원(추경)을 조건 달지 말고 국채 발행을 확대해서라도 하자고 말할 용의가 있나”라고 윤 후보에게 질의했다.

윤 후보는 "그 돈을 어디 어떻게 쓸 것인지 정해놔야 국채를 발행하든, 초과 세수를 쓰든, 지출조정을 하든 하는 거지, 어디에다가 쓰지도 않고 35조라는 돈만 갖고 정하면 안 된다"면서 "저는 14조란 자체도 용처가 잘못됐단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이 후보가 "말씀에 논리적 모순이 있다. 35조원을 주장한 건 국민의힘이고 용처가 어딘지 생각했으니 제안을 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나 정부가 할 일은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인데 용처를 먼저 정하라고 말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재원과 용처가 정해져야 그게 예산"이라며 "추경이라는 것은 그걸 정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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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