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조국 사태’ 괴로웠다… 그 선택밖에 없었나”

손석희 전 JTBC 앵커가 ‘조국 사태’ 당시 “문재인정부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개인에게 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 전 앵커는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펴낸 에세이 ‘장면들’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진행자가 “책에서 이른바 조국 사태를 언급하면서 괴로웠다는 취지로 말했다. 어떤 취지냐”고 묻자 손 전 앵커는 “모든 언론들이 쉽지 않은 상황을 지나가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손 전 앵커는 “모든 것이 조국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수렴하는 상황이었다. 그것이 건강한 구조는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보다 더 검찰개혁 쪽에 천착했어야 했던 것 아닌가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손 전 앵커는 “당시에는 검찰개혁에 대한 여론이 굉장히 높았다”며 “온갖 쟁투 끝에 지금은 그때만큼 검찰 개혁의 정당성이 덜 운위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때는 그랬어야만 되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에 대해서는 “그 당시에 그 선택밖에 없었는지 모르겠으나 정부 차원, 개인 차원에서 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다 지나놓고 하는 생각이다. 그런 것들에 대한 고민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시청자들이 JTBC의 ‘조국 사태’ 보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쏟아낼 때 심경이 어땠는지 묻자 “그때나 지금이나 ‘지주반정’의 생각을 늘 한다. 앞으로도 마찬가지고, 지금 뭐 제 후배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지주반정은 ‘든든한 기둥이 바위처럼 버틴다면 세상은 바른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손 전 앵커는 JTBC 해외순회 특파원으로 오는 21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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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