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하루 사망 20명 '1월 이후 최다'..모두 접종 미완료자

14명 미접종·6명 1차만 마쳐…“대부분 고령층·기저질환자”
백신 맞은 18~49세 중 위중증 악화 거의 없어…사망자도 ‘0’
질병청, 요양병원 등 미접종자에 백신 제공하는 방안 검토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6일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서 백신 접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 수가 4차 대유행 이후 최다를 기록하는 등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방역당국은 노인시설 등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고령층 위주로 감염이 잇따르면서 사망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추석연휴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인한 유행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사망자가 2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가 20명을 넘어선 것은 3차 유행 당시인 지난 1월15일(22명) 이후 처음이다. 이날까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 수는 425명으로 역대 최다치였던 전날(434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3차 유행 당시 위중증 환자가 가장 많았던 날(지난 1월6일 411명)보다도 10명 이상 많다.

정부는 치명률과 위중증률 자체는 낮지만 유행 규모 자체가 커짐에 따라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일 사망자 수는 등락이 커 전체 추세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전체 환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도 함께 늘어나는 추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국은 고령층 중 백신 미접종자 위주로 감염이 확산되는 점도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많아지는 이유로 꼽았다. 이날 사망자 중 15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으며, 18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망자 20명 중 14명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였으며 6명은 1차 접종만 마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청장년층 사이에서도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위중증이나 사망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크게 갈렸다. 방역당국이 지난 5~7월 18~49세 확진자 3만582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 중 위중증으로 증세가 악화된 경우는 292명(중증화율 0.85%)이었으나 접종자 중에서는 1명(중증화율 0.17%)만 위중증 증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미접종자의 경우 8명이 발생했지만 접종자 중에는 없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노인요양병원이나 주간보호센터 등에서 고위험군들이 확진자로 많이 노출돼 치료를 받으면서 사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접종자들에 대한 접종 기회를 더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31일 추석 승차권 예매가 시작되는 점 등을 고려해 이달 중 추석연휴 방역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추석연휴 방역대책은 현재 유행 상황과 접종률 등을 검토하면서 의견 수렴 과정에 있다”며 “다음주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논의를 거쳐 결정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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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