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의 정신'을 지키는 뉴스젠

실사구시는 정론직설만큼이나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그 정확한 의미를 알거나 그대로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事實)을 토대로 해 진리를 탐구하는 일, 또는 진실에 입각해 의견을 진술하는 것”이다. 식자들도 실사구시가 공리공론만 일삼는 기존 유학에 대한 반동으로 청나라 시대 고증학파가 내세운 표어라거나 조선시대 실학자들의 학문적 태도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다.

실사구시의 현대적 의미는 이런 강학적인 것보다는 감정이나 정서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사실관계에 입각해 어떤 현상이나 사건을 분석하고 이에 입각해 진실을 그대로 전달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명저 ‘수사학’에서 사람을 설득하거나 선동하는 기술의 3가지 기초를 설명했다. 로고스(logos),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가 그것이다. 로고스는 사실이나 논리의 진·부를 가지고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것이다.


이에 반하여 에토스나 파토스는 사람의 이성이 아닌 감정에 호소하는 것으로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서 옳다·옳지 않다(에토스)거나 아름답다·추하다(파토스)는 감성적 기준을 가지고 사람을 선동하고 넘어오게 하는 기술이다.

정론을 추구하는 언론이라면 오로지 사실을 그대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독자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그쳐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주요 메이저 언론의 행태는 이와 다르다.

언론의 사명은 사실만 밝혀서 전달하는 것임에도 스스로 옳다 그르다는 도덕적 판단의 기준에 입각해서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려 들고 심지어는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더 좋지 않은 사례는 소위 유튜브나 SNS에서 독자를 선동하는 자들이다. 객관적 사실관계도 무시하고 도덕적 판단도 뛰어넘어 내편 네편을 가려 우리 편은 무슨 짓을 해도 좋고 상대편은 무슨 짓을 해도 싫다는 식의 선동을 일삼는 자들이다. 오죽하면 옥스퍼드사전에 ‘내로남불(naeronabul)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겠나.

뉴스젠은 오로지 사실만을 전달하고 사실과 인과관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도한다. 판단은 독자에 맡길 것이다. 자신의 가치판단이나 도덕적 주장을 독자에게 가르치려 드는 소위 PC(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를 단호히 거부한다. 이것은 독자를 조작과 선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으로 독자 모독이다.

또 시민들의 자유와 나라의 장래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함 없이 오로지 파당적 이익만을 위해 감성에 호소하고 국민을 정서적으로 선동하는 행위에 강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뉴스젠은 오로지 사실과 진실만을 추구할 것이다.


▲ 김경한 주필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한 주필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