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민주당이 이긴다"는 박지원에 조국혁신당 "정정당당하게 붙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월 재보선에서 호남을 둘러싸고 격돌할 예정인 가운데 양당 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한창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군수 선거가 있는 전남 영광과 곡성에서 ‘호남살이’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호남 최다선’인 박지원 의원은 8일 “진보의 분화가 우려된다”며 조 대표에게 ‘통큰 결단‘을 촉구했다.


▲ 2019년 9월 19일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국회 의원회관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 사무실에서 박 의원을 예방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경선을 통해 영광군수 후보에 장세일 전 도의원, 곡성군수 후보에 조상래 전 도의원이 확정됐단 사실을 전하며 “어차피 영광·곡성은 민주당이 승리한다. 국민의힘 텃밭인 인천 강화, 부산 금정에서 범야권 단일 후보로 승리의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 호남에서 경쟁하면 진보의 분화가 시작될 우려가 깊다”며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조 대표의 통 큰 결단을 바란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조상해 곡성군수 후보와 아침에 통화했다”며 “상주하며 민주당 승리를 위해 뛰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혁신당에선 박 의원의 ‘진보 분화’ 우려에 대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에 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지 않냐”는 반박이 나왔다. 현재 혁신당은 영광·곡성군수 예비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다.


조국혁신당은 10·16 재·보궐선거에서의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고 말했다.

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 의원의 주장을 언급하며 “‘호남은 민주당 땅이니 후보를 낼 생각하지 말라’는 말씀 같다. 한참 후보 경선 중인데 접으라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통 큰 결단’이라는 네 글자로 포장해도 의도가 가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곡성·영광군수 선거는 대선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번 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지 않냐”며 “호남에서는 혁신당과 민주당이 경쟁한다고 해서 분열로 이어져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두 당이 좋은 후보와 정책을 내걸고 경쟁하면 영광과 곡성의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 혁신당이 두 곳에 후보를 내니, 박 의원이 ‘상주’할 정도로 재선거에 열정을 보이는 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번 곡성군수 선거는 민주당 귀책사유로 인해 다시 치러지는 것이다. 그럴 경우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정치개혁 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인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 귀책사유와 무관하게 후보를 낼 수 있도록 당규를 바꾼 것부터 반칙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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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