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좌파 도시, 심상치 않다…‘보수 바람’ 이상기류에 전세계 촉각

미국 실리콘밸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텃밭이다. 1990년대부터 민주당 지지세가 압도적으로 강했다.
그런데 최근 ‘보수 바람’이 심상치 않게 불어닥치고 있다. 이 곳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잇달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조 바이든 대통령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악시오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의 거물급 투자자인 데이비드 삭스와 챠마스 팔리하피티야가 내달 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트럼프 후원금 모금행사를 연다.

피터 틸과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 데이비드 삭스는 현재 벤처캐피탈인 크래프트 벤처 최고경영자(CEO)다. 챠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소셜 캐피털 설립자다.

두 사람이 주도하는 모금행사에 참가하려면 1인당 최소 5만달러(한화 약 6800만원)를 후원해야 한다. VIP석 입장권 가격은 30만달러(약 4억1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티켓을 사면 트럼프와 저녁식사, 기념촬영 혜택 등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 행사 외에도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비치에서 트럼프 후원금 모금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 행사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거물급 사업가 파머 러키가 주도한다. 그는 방산기업 앤두릴과 가상현실(VR) 고글 업체 오큘러스 창업자다.


2020년 대선때 바이든 캠프에 거액을 후원했던 제이콥 헬버그도 이번엔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헬버그는 소프트웨어 기업 팰런티어의 고문이다. 그는 최근 트럼프 캠프에 100만달러(약 13억6800만원)를 후원했다.
실리콘밸리는 그동안 민주당 우세지역이었다. 관용과 저항, 자유의 도시 샌프란시스코 분위기에 영향받은 바 크다. 특히 1990년대 이후 라틴계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증가하면서 민주당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창업한 이 지역 백인 기업가들이 강경한 이민정책을 구사하는 공화당에 반기를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물론 민주당이 여전히 우세해 보이지만 공화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게 퍼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기업 대표는 “높은 세금과 치솟는 범죄율로 인해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실리콘밸리가 속한 캘리포니아주 세율은 최대 14.63%로 미국 50개주 가운데 가장 높다. 범죄 노출율 역시 10만명 당 495명으로 최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등을 중심으로 마약 중독자가 급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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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