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지원 나서더니 체면 구긴 文…붉게 물든 양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위치한 경남 양산 지역구에서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4·10 총선을 앞두고 활발한 지원 유세 등을 펼친 문 전 대통령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산을에 출마한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실시된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51.05%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로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낙동강벨트’ 양산 지역구가 모두 국민의힘에 넘어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48.94% 득표율을 기록했다. 양 후보 간 격차는 2.11%포인트(p)다.


▲ 김태호 국민의힘 경남 양산을 후보가 11일 오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확실’이 뜨자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양산을은 부산·경남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벨트’ 지역구 중 하나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여야 ‘전직 경남지사 빅매치’가 벌어져 관심을 끈 지역이기도 하다. 당의 요청을 수용해 경남을에 전략공천된 3선 중진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와 현역 지역구 의원인 김두관 민주당 후보는 모두 경남지사 출신이다. 김 당선인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인 양산을 지역구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는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만큼 야당이 자랑하는 필승 카드로 부울경 야권 대표 주자로 꼽히는 거물급 인사다. 두 사람은 앞서 2006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한차례 격돌한 후 18년 만에 여야 간 자존심을 건 ‘리턴매치’를 벌인 끝에 김태호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답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거듭하자 같은당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번이나 격전지인 양산을에 지원사격을 하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양산은 또 특히 퇴임 후 귀향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민주당에게 평산마을이 위치한 양산은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평산마을의 지역구 양산갑에서도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가 53.61%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78%를 얻는 데 그치면서 15.34%p 차로 패배했다.

문 전 대통령이 투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지원 유세에 나선 부산 강서구에서도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4.41% 득표율을 얻어 김도읍(득표율 55.58%)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는 등 부·울·경 등 낙동강 벨트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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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