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열기에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최종 투표율은?


22대 총선 사전투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여당은 지지층 결집 신호로 해석하는 반면 야권은 정권 심판 열기를 반영했다고 보고 있다. 뜨거운 투표 열기를 두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유권자 표심은 어느 곳을 향할지 주목된다.

5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야권 후보에 대한 분노가 쌓이면서 본투표가 가까워질수록 중도층이나 무당층이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기조라면 총투표율은 지난 총선과 비교해 유의미한 변화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뉴스1에 "대한민국 후퇴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참여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앞서 발표한 사전투표율 최종 예상치 30%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상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낮 1시 기준 전국 4428만11명의 유권자 중 354만1778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전국 평균 투표율은 8%로 지난 총선 대비 2.02%포인트(p) 높은 수치다. 1시간 전인 낮 12시 기준 21대 총선과의 격차가 1.66%p였던 것보다 더 벌어져 시간이 지날수록 투표 열기가 더 뜨거워진 것으로 해석된다.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전 6시 투표 개시와 동시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오전 7시 첫 발표한 사전투표율은 0.62%로 지난 21대 총선보다 0.21%p 높게 나타났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20대 대선보다도 0.04%p 높은 수치다.

이후 오전 8시부터 낮 1시까지 발표한 사전투표율 역시 4년 전 21대 총선보다도 높았다. 추이가 유지된다면 오는 6일까지 양일간 사전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인 26.69%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날 오전 지난 총선 대비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은 이유로 지지층 결집을 꼽았다. 여당의 경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대승론이 확산하며 패배 위기가 감돌자, 보수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표 방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인 이번 총선에서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상병 시사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국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할 말이 많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잘 한다고 말하거나 못 한다고 비판하는 사람 중 어떤 목소리가 더 높을 것인지 결과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254개 지역구 중 20%에 달하는 지역구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선거 양상도 투표권 행사 의지를 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여야가 각각 발표한 자체 선거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국 55곳을, 민주당은 전국 50곳 이상을 경합지역으로 판단했다.

선거 열기가 고조되면서 재외국민 투표율도 기록적 수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치른 115개국 재외선거 최종 투표율은 62.8%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도입 후 역대 최고치다. 여야도 사전투표 독려에 총력전을 펴며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사전투표제도가 지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도입 후 10여년간 선거 문화로 정착한 요인도 투표율 상승 이유로 꼽힌다.

한편 이날부터 이틀간 실시하는 사전투표는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한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 등이 있으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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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