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에 줄 돈 100억…정몽규 "재정적 기여 고민" 사퇴는 안 해


대한축구협회가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지 11개월 만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사진)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스럽다. 축구대표팀 수장으로 저와 협회에 던져진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협회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전반전인 분석과 평가를 진행했다. 전력강화위원회와 오늘 임원 회의에서 논의 끝에 대표팀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경기 운영,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다. 앞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어 사령탑을 바꾸려고 한다. 곧바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선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자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평가가 중점적을 논의됐다. 협회는 논의를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경쟁력 이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노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 대표팀은 스포츠팀을 넘어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얻어 그 에너지를 국민들께 돌려드려야 한다. 앞으로도 그러해야 한다"며 클린스만 감독을 평가한 뒤 "이러한 논의를 종합한 결과 클린스만 감독은 감독으로서의 경쟁력과 태도가 국민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개선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감독 교체 결정을 밝혔다.


정 회장은 "축구 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한 때다. 협회는 2026년도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꾸려가기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바로 착수하겠다. 이에 앞서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선임할 것이다"이라고 다음 단계를 설명했다.


대회 중 발생한 손흥민, 이강인 등 대표팀 내 다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선수단 내부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일이 있었다. 한 달이 넘는 긴 단체 생활과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이어온 끝에 예민해진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향후 대표팀 운영에 있어 중대하게 살펴야 할 부분과 시사하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향후 스태프 구성이나 선수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유사한 상황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방책을 강구하겠다. 이번 대회와 관련해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실망드리고 심려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이야기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최종 결정권자로서 책임을 묻는 말에 "종합적인 책임은 저한테 있다. 이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면서도 사퇴할 의사는 없다고 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 자문 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선임됐다며, 자신은 선임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은 벤투 감독 선임 때와 같은 과정으로 진행했다. 최종 우선순위 1·2번을 추려 2차 면접 진행한 다음 전략위원장이 최종적으로 클린스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장직 4연임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제가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당시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꿨다. 하지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는 말로 이 대답을 갈음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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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