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패배, 후보 잘못 따져야"…이낙연, 민주 '윤정권 탄생 책임론'에 이재명 직격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벌어진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 공방에 대해 “참 부끄러운 일이다. 왜 그렇게 남 탓을 하는가”라며 “후보와 선거운동을 함께했던 분들의 잘못을 먼저 따지는 게 맞는다”라고 했다.


▲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채널A 인터뷰에서 “모두가 인정했다시피 지난 대선은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였고, 양쪽이 모두 비호감인데 좀 더 심한 쪽이 지고 좀 덜한 쪽이 이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두 차례에 걸쳐 언급하며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에 떠올랐다. 지난 대선 패배를 두고 친명계는 문재인 정부 실정 때문이라며 관련 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문계에선 당시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책임이 크다고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대표는 “한때는 나 때문에 졌다고 하더니, 이제 문재인 전 대통령 때문에 졌다고 한다”며 친명계를 겨냥했다. 이 대표는 “흔히 총선은 회고투표, 대선은 전망투표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5년간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다 그러면 후보는 아무나 뽑아도 되느냐”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끌던 새로운미래를 비롯해 개혁신당,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그룹은 지난 9일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던 ‘개혁신당’으로 하되 공동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 공동대표는 "흔히 총선은 회고 투표, 대선은 전망 투표라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5년이 좋을지 후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며 "후보 얘기는 싹 빠지고 나머지 남 탓이라면 후보는 아무나 뽑으면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주당이) 800여 페이지짜리 대선 백서를 냈다고 하는데, 보도에 따르면 후보 얘기는 한 페이지도 없다고 한다. 어떻게 국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공동대표와 지지층이 확실하게 갈린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우리가 타결한 지도체제나 당명보다 더 어려운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제3지대 빅텐트 통합정당인 개혁신당은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그는 "설령 견해차가 있다고 하더라도 왜 우리가 신당을 하려고 하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면 답은 나와있다"며 "거대 양당이 좀처럼 타협하지 못 하고 고집 피우고 투쟁하고 서로 방탄하는 정치를 깨뜨리겠다고 해서 나온 사람들이 자기들 내부 견해차를 조정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대안 정치를 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3지대 통합 발표 후 개혁신당 일부 당원들이 탈당 등 반발의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해선 "저희 쪽 지지자들도 반발이 있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극복의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면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일각에서 제3지대 빅텐트 흥행을 위한 이낙연 호남 출마론, 이준석 대구 출마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일리 있는 얘기"라면서 "지도 체제가 구성돼 있고 앞으로 그런 문제를 비롯해서 중요한 전략적인 문제는 빨리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모두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데 대해선 "위성정당은 속임수"라며 "그런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양대 정당이 비례대표까지 싹쓸이를 하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이 공동대표는 "더구나 민주당은 연합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경제계로 보면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계열화 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치가 다양성의 시대로 가고 있는데 다시 양당 카르텔화 하겠다는 것이니, 국가에 대단히 해악을 끼치는 나쁜 일이고 국민들이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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