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여론조사] “한동훈 잘한다” 45% vs “이재명 잘한다” 36%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보다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위원장은 긍정과 부정 평가가 비슷했지만 이 대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7%포인트 높았다.
6일 문화일보 설 민심 여론조사 결과, 한 위원장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5%, 부정 평가는 42%로 엇비슷했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에 그쳐 부정 평가(53%)보다 17%포인트 낮았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에 비해 긍정 평가는 9%포인트 높고 부정 평가는 11%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한 위원장에 대한 긍정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율(34%)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34%)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반면 이 대표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민주당 지지율(38%)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낮게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를 두고 일각에서 지난해 말 정치권에 뛰어든 한 위원장에 대한 ‘컨벤션 효과’라는 분석도 제기되지만 야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등장 후 국면마다 의제 선점에서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64일 남은 총선 국면에서 선거 구도는 ‘정권 심판론’의 야권에 다소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한 위원장의 등장 후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가 ‘해 볼 만하다’고 달라진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64일간 두 당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가 표심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제 유지를 둘러싼 찬반 비율은 각각 47%·42%로 오차범위 내 팽팽했다. 단, 답변 성향은 정치 성향별로 확연히 갈렸다. 비례대표제 유지에 찬성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주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층·민주당 지지층·진보층에서 두드러졌고, 반대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긍정 평가층·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 비중이 높았다.
바람직한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정당 득표율을 그대로 반영하는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높게 나왔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나온 ‘권역을 나눠 비례대표 의석수를 정하는 권역별 병립형 도입’은 24%였고, 지난 총선 비례대표 선출방식이자 이 대표가 제안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응답은 19%로 가장 낮았다. 모름·무응답도 24%나 돼 복잡한 선거 제도 논의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 모두 병립형 회귀를 가장 선호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병립형 회귀가 38%, 권역별 병립형 도입이 20%,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가 11%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은 병립형 회귀(34%)에 가장 많이 응답했고, 이어 권역별 병립형 도입이 26%였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는 2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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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