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 정말 경제 모른다?…임종석 "지난해 1인당 GDP 줄어" 윤희숙 "아직 안 나왔는데"

경제통 출신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무식하기 짝이 없다"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조준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며 윤석열 정부 책임이라는 임 전 실장의 발언이 사실도 아니며, 경제지표를 읽는 통찰력도 전혀 없다는 게 요지다. 두 사람은 각각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 맞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 왼쪽)과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오른쪽)

윤희숙 전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임 전 실장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추궁했는데, 희한한 일이다. 작년 숫자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며 "3사분기까지 결과만 봐도 1인당 국민소득은 증가했고 4분기 추정치를 더하면 더 증가했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윤 전 의원은 "재작년 숫자를 착각했다고 쳐도 경제를 입에 올릴 기본 지식이 없다는 게 들통날 뿐"이라며 "2021년에서 2022년 1인당 국민소득은 원화 기준으로 증가했고 달러 기준으로는 감소했는데 달러 기준 소득이 줄어든 것은 환율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독일·프랑스·스웨덴도 (달러화 표시 1인당 국민소득은) 줄었다"며 "환율 때문에 달러 소득이 줄었다고 경제가 실패했다는 건 무식하기 짝이 없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은 "달러 강세가 윤석열 정부 탓이냐. 차라리 기후변화가 윤석열 정부 탓이라고 하라"고 따져 물은 뒤 "작년에는 대외환경이 나빠 주요국 경제가 모두 어려웠기 때문이고 중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이 악화된 것은 문재인 정부를 필두로 해서 그간 구조개혁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의원은 "경제 체질을 이렇게 망쳐놓은 주범이 다음 정부 탓을 하는 것도 어이가 없지만,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해진다"며 "애초 이 정도 식견의 분이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중차대한 자리를 꿰찬 것 자체가 586 완장 말고는 설명이 안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586 청산론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도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 입에 경제를 올리려면 경제를 망친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한 사과부터 해야할 것"이라며 "IMF 국가부도 사태 이후 나라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주장했었다.

특히 "윤석열 정권 들어 대한민국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4%로 주저앉았고 1인당 국민소득이 IMF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가 됐다. 문재인 정부가 2만8000불대에 시작해 3만5000불대에 이양했는데, 지난해 3만2000불대로 후퇴했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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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