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몰래 文 만났다” 보수 커뮤니티 가짜뉴스에… 與 공식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는 가짜뉴스가 보수 커뮤니티에서 급격히 퍼져나갔다. 강성 윤석열 대통령 지지 네티즌들의 글이었다. 결국 국민의힘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공식 반박문을 냈다.


▲ 지난 27일 광화문에서 열린 한동훈 위원장 반성촉구 시위.

국민의힘은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집단적으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한동훈 위원장이 통도사 방문 당시에 비공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악의적이고 무분별한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12일 신년 법회가 열린 통도사를 찾아 종정 성파 대종사를 예방했었다. 당시 유튜버들이 한 위원장을 따라다니며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어떤 여성이 “(한 위원장이) 문재인 집으로 갔다”고 말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통도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은 직선거리로 500m정도 거리다.

그날 한 위원장과 함께 통도사를 방문했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은 일정을 마친 후 평산마을로 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지만, 한 위원장은 곧바로 귀경했다.

그로부터 10여일이 흘러, 한 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불거졌다.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 보수 성향 네티즌들의 커뮤니티에서도 내분이 났다. 대통령실을 편들던 네티즌들은 ‘한동훈 흑서’라는 문건을 만들어 수시로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비방을 집대성한 문건이었는데 ‘사적 공천’ ‘대통령을 향한 배신과 영부인에 대한 공격’ ‘개딸과 다름없는 팬덤 정치’ ‘김경률의 발언에 대한 무조치’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명 변경(오른소리→국민의힘TV)을 통한 우파 성격 배제’ 등의 내용이 올라왔다.

이 문건의 28일자 버전에 ‘한-문 비공개 회동’ 가짜뉴스가 추가됐고, 빠르게 확산한 것이다.

강성 보수층에서 한 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건 온라인에서만이 아니다.


광화문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매주 토요일 보수 집회를 열어온 전광훈 목사 주도 단체는 당초 지난 27일 집회를 ‘문재인 구속·이재명 구속·한동훈 OUT’이란 제목 아래 ‘대규모 국민대회’로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실제 이 집회는 대폭 축소됐다. 주최 측은 행사를 하루 앞두고 갑자기 “27일 국민대회는 취소한다”며 “예전과 같이 늘 토요일마다 소규모의 광화문 국민대회는 진행된다”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냈다.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대회 당일, 현장에 걸린 집회명은 “한동훈 OUT”이 아니라 “몰카공작 OUT! 규탄대회” “한동훈·김경률 반성하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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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