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 줄출마, 이언주 복당까지…'친명-친문' 전면전 가나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친명계가 친문계가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데다, 이재명 대표가 과거 반문(반문재인)계 상징이었던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제안하면서다. 비명(비이재명)계 탈당 후 잠잠해졌던 계파 충돌이 다시 격화될 전망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은 전날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 흥덕구에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이 부원장은 서울 동작구을로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 이 부원장은 선거구 변경 사유에 대해 "역대 대선 결과는 충북이 좌우했다"고 했지만, 당내에선 '자객 공천' 논란이 불거졌다.

친명계 이수진 의원도 서울 서대문구갑에 출마 의사를 철회하고 비명계 윤영찬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을에 출마키로 해서 잡음이 일었다.

이 밖에도 친명계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은 일찌감치 비명계 전해철 의원 지역구인 안산시 상록구갑에서 벼르고 있다. 친명계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인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 비명계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구을을 노리고 있다.

당 안팎에선 여의도 기반이 약한 이 대표의 의중이 담겼다고 보고 있다. 이미 비명계 이낙연 전 대표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탈당해 이 대표가 움직일 공간이 넓어졌다. 친문계 견제로, 친명계 세력을 공고히 할 수 있어서다.

이 대표가 이언주 전 의원에게 복당을 권유한 데 이어 10호 인재로 김남근 변호사를 영입하자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친문계와 각을 세우며 민주당을 탈당했고, 김 변호사는 2019년 '이재명지키기 범국민대책위' 소속이었으며 문재인 정부에 치명타였던 LH 사태를 최초로 폭로했다.

일단 이 전 의원의 복당 이후 이 대표의 결정이 '원팀론' 진전성의 가늠자가 될 수밖에 없다. 부산 출신인 이 전 의원은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했다. 일부에선 벌써부터 수도권 내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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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