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국민의힘... 당적만 5번 바꾼 이언주 또 탈당

재선을 지낸 이언주 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정계 입문한 이후 세 번째다. 이 전 의원이 그간 윤석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기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 신당 합류나 민주당 복당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 이언주 전 국회의원

이 전 의원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오늘(18일) 부로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어디를 가든 나라를 위한 좋은 정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인재 영입으로 민주통합당에 입당해 19, 20대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재선 때인 2017년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2019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했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는 보수 진영 통합 정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부산 남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지난해부턴 방송인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시사인 등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이 전 의원은 전날 cpbc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보수인가"라며 "권력에 줄 서 가지고 완장 차고 국민들한테 군림하는 게 보수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의원은 탈당의 변에서도 윤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워 집권했지만 이제 공정과 상식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단어가 됐다"며 "윤석열·김건희당, 검찰당이 되어가는 국민의힘에서는 더 이상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일각에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 등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의원 영입의사에 대해 "사전 논의나 합의된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이 전 의원 영입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주당 복당 가능성도 점쳐지지만, 그간 이 전 의원 행보를 감안하면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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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