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쇄탈당?’ 고민정, 이재명에 입 열었다…“나부터 돌아본단 말, 행동으로 보여주셔라”


총선을 3개월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분열하고 있다. 이상민 의원을 시작으로, 이낙연 전 대표와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했다. 당 안팎에서는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탈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복귀를 앞둔 이 대표에게 당의 운명이 달렸다는 분석이다.


“더 이상 없어”라면서도 “이재명, 통합 행동보여야”


14일 민주당에서는 ‘추가 탈당은 없을 것’이라며 분열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동시에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지도부 소속 관계자는 “더 이상의 탈당은 없을 것”이라며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조성되는 건 알지만 (당내 의원들이) 이 전 대표나 원칙과상식 분들을 따라나설 수 있을까. 윤영찬 의원도 당에 남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아직 이 전 대표의 신당이나, 원칙과 상식의 신당 창당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준비하는)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 희망 등 아직 영향력을 보이는 신당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당장은 따를 의원이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중진 의원도 “이 대표는 이 전 대표가 탈당과 신당 창당을 예고했을 때 확실하게 끌어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며 “회복 후 복귀할 이 대표가 확실한 단결과 통합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민주당의 통합과 단결을 주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취재진과 만나 “문 대통령께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며 “총선을 앞두고 승리를 위해선 단합과 화합적 결합이 중요하다. 당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표가) 증오의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하고 ‘나부터 돌아보겠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될 때”라며 “(당의) 통합이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탈당 이낙연, ‘새로운 미래’ 창당 절차 본격 돌입



이 전 대표는 지난 11일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 정당’으로 변질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지금의 민주당이 잃어버린 민주당 본래의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고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선다”며 “저는 죽는 날까지 그 정신과 가치와 품격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 전 대표는 본격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가칭 당명으로 ‘새로운 미래’를 발표했고, 오는 16일 창당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시도당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당 창당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인재 영입과 정책 발표 등을 통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에 앞서 지난 10일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상식은 12일 신당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신과함께’의 박원석·정태근 전 의원도 합류해 “개혁세력과 미래세력이 함께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미래대연합’을 제안했다. 오는 14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의 비전과 가치, 방향성 등을 밝힐 계획이다.

이재명 “서로 인정하고 타협하는 정치 복원돼야”


한편 부산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퇴원하던 이 대표는 지난 10일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이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며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고 타협하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정치가 어느 날인가부터 절망을 잉태하는 죽임의 정치가 되고 말았다”면서 “이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모두가 되돌아보고, 저 역시도 다시 한번 성찰하고 그래서 희망을 만드는 살림의 정치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퇴원한 이 대표는 귀가해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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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