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은 사람, 쥐가 먹는데…‘벤츠’ 타고 폼잡은 北간부들, 김정은이 줬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도 남다른 ‘벤츠 사랑’을 보여줬다.
차량 제조사인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대북 수출금지 품목인 벤츠 차량이 어떻게 북한에 유입됐는지 확인에 나섰다.


▲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북한 최고위급 간부들은 지난해 12월27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플래그십 세단인 벤츠 S클래스를 타고 등장했다.

같은 달 8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벤츠 S클래스보다 더 고급차량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 포착되기도 했다.

벤츠 독일 본사 공보실은 이와 관련해 “해당 차량의 제조사인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가 언론에 공개된 차량에 대해 유입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공보실은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차량 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은 불가능하다”며 “제3자의 차량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당사의 통제와 책임 밖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주민들은 극심해진 식량난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6일 서울발 기사에서 지난 5월 일가족과 함께 어선을 타고 서해로 탈북한 30대 김 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북한의 상황을 조명했다.

북에서 암시장에 물건을 내다 파는 일을 했다는 김씨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삶이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농부 2명이 아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2월에는 이웃 동네의 한 노부부가 굶어 죽었는데 쥐가 시신 일부를 갉아먹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도 밝혔다.

BBC는 김씨가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을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세부 사항은 다른 소식통들의 전언과 최근 북한 상황에 대한 국제기구 보고서 등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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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