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이 尹 태운 차 자세히보니…“작년 한국올때 가져온 그 벤츠”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를 타고 미래투자이니셔티브 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정상이 탑승한 차량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680 가드 4매틱으로 추정된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이 차량엔 V형 12기통 가솔린엔진이 탑재돼 최고 612마력을 낼 수 있다. 최대토크는 830Nm에 달하고 배기량은 5980㏄다. 가격은 45만7100유로로 현재 기준 환율로 6억5000만원을 넘는다.


▲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직접 운전한 차량을 타고 FII 회의로 향하는 윤 대통령. 이들은 차량에서 15분간 환담을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작년 11월 방한 당시 자신이 사용하던 S680 가드를 한국까지 공수했었는데 동일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자동차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의 차량은 폭발물과 포탄, 총기류의 공격에 견딜 수 있도록 방탄유리와 방호 성능이 보강된 강판으로 제작된 특수 방탄 경호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20여 분간 깜짝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낮 12시 10분께 대통령의 숙소인 영빈관을 전격 방문했다. 예정에 없던 환담은 23분간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동승해 FII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친밀한 양국 관계를 마지막 일정까지 과시한 셈이다.


특히 무함마드 왕세자가 차에서 윤 대통령에게 건넨 한 마디가 의미심장하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다음에 오시면 사우디에서 생산한 현대 전기차를 함께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초로 반제품 조립공장(CKD)을 세우겠단 계획을 밝혔다. 이 공장에선 2026년부터 연간 5만대의 전기차와 내연기관차가 양산될 계획이다.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보급을 서두르고 있는 카타르와 UAE 등은 물론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전기차를 같이 타겠다고 하는 건 단순한 농담이 아닌것 같다”며 “절실한 바람이고 계획했던 것보다 빨리 한국과 협력이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석유 의존도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산업 유치를 원하는 사우디가 그 파트너로 오랜 신뢰관계를 쌓아온 한국을 점찍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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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