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고금리'로 신음하는데… 농협은행, 지난해 이자이익 최대
지난해 농협은행의 이자 이익이 최근 10년 새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6조 8256억 원으로, 전년(5조 8096억 원) 대비 17.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 최대치다.
농협은행 이자 이익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4년 4조 1337억 원 대비 지난해 65.1% 증가했다. 2015년 4조 1681억 원(0.8%), 2016년 4조 3374억 원(4.1%), 2017년 4조 5040억 원(4.7%), 2018년 5조 1404억 원(13.2%), 2019년 5조 1132억 원(0.5%), 2020년 5조 3325억 원(4.3%), 2021년 5조 8096억 원(8.9%) 등이다.
또 농협은행의 올 6월 기준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2.38%로 지난 2021년 1.88%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2.24%)·신한(2.04%)·하나(2.13%)·우리(2.08%) 은행보다 높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크게 올랐다.
영업이익은 2018년 1조 9800억 원에서 2022년 2조 7861억 원으로 40.7%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조 2181억 원에서 1조 7972 억 원으로 47.5% 상승했다.
신정훈 의원은 "치솟는 생산비와 쌀값 폭락 등의 여파로 지난해 농업소득이 폭락하면서 신용불량자도 크게 늘고, 농지를 담보로 빚을 냈다가 못 갚는 농민들도 많아지는 등 농민의 삶은 더 고달파졌는데 농협만 배를 불려서는 안된다"며 "단기적 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다른 시중은행과는 다소 다른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인지하며 농업인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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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