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뭐하다가’… 잼버리 파행, 결정적 이유 세 가지
영국 미국 등 일부 참가국의 퇴영, 부실한 준비 등으로 국제적인 이슈가 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6년의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이를 총괄 지휘할 컨트롤타워 부재, 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 예행연습 무산 등으로 실패가 이미 예정됐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미비한 기반시설에 대한 끊임없는 지적에 ‘스카우트 정신’만 앞세우다 파행을 키웠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여가부는 2020년 7월부터 주무부처 자격으로 위원장을 맡아온 만큼 이번 사태의 직접적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장관은 탄핵 의결로 장기간 직무정지 상태였다. 이 장관이 현장점검에 나선 것은 대회 개막 3일 전인 지난달 29일이었다.
여기에 야영장이 간척지로 쉴 그늘이 없고,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우려가 1~2년 전부터 부각됐지만 사실상 모두 묵살됐다. 전북 부안이 지역구인 이원택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폭염·폭우·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감염 대책을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시 김 장관은 “저희가 태풍, 폭염 대책도 다 세워 놓아서 보고드리겠다”고 답했지만 결국 행사 당일까지 마련한 폭염 대책은 덩굴터널과 수도시설 정도에 그쳤다.
지난해 7월엔 리허설 격인 ‘프레잼버리’가 개최를 2주 앞두고 취소됐다. 당시 조직위원회와 전북도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들었으나 일각에선 ‘기반시설 미비’ 때문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는 사이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결국 청소년 대원들 입소와 동시에 문제점이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났다. 폭염 대책과 식사 등이 부실했고 위생시설도 열악했다. 조직위가 준비한 폭염 대비시설은 그늘막과 덩굴터널, 샤워장, 급수대 등 수분 공급시설 등이 전부였다. 여러 문제에도 조직위는 예산 탓을 하며 제대로 정비하지 않았다.
잼버리 집행을 맡은 전북도 역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북도는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예산 집행을 줄곧 요구했다고 밝혔으나 6년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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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