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통령 호칭 생략' 김은경에 "국민에 최소한 예의 보여야"


국민의힘은 2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고 발언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사진)을 향해 "혁신위 해체로서 국민과 어르신께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에 따라 국민의 주권 행사로 선출된 대통령께, 그리고 국민들께 기본적인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된 후 지난 3월 퇴임한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밝혔다.

박 정책위의장은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노인 폄하 망언 덮으려고 본색을 드러냈다"며 "노인 폄하 망언에 더해 공직자의 자질 부족만 자백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일반 국민은 꿈도 꾸기 어려운 고위직을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스스로 임기를 꽉 채워 퇴임하고 이제 와서 치욕 운운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며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망가뜨린 것들을 바로 잡느라 쉴 틈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는 "탈원전, 소주성, 부동산 폭등으로 산산이 부서진 경제와 집도, 길도, 교실도 하루하루가 불안한 사회 어느 하나 쉬운 게 없다"며 "분노는 이런 것들을 당한 국민들의 몫이지, 만든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밑에서 일하는 것들을 치욕스럽게 생각하는 공직자가 국민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치욕 감추고 녹봉 타먹는 제2, 제3의 김은경이 있다면 그만 내려놓으라"고 주장했다.

윤희석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월급 꼬박꼬박 받으며 '알박기'로 잘 지내다가 이제 와서 그 세월은 치욕이라 분노가 치밀었다니 그 편리한 인식 구조가 부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여명 비례 투표' 논란을 언급하며 "반성은커녕 도리어 이를 정치 공세로 치부하며 '사과할 일이 아니다'는 간편한 대응으로 최소한의 도리조차 내쳤다"고 날을 세웠다.

윤 대변인은 "민주당의 '어르신 폄훼 DNA' 발현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지만, 대한민국을 세대별로 갈라치며 분열을 조장해 대체 무엇을 얻으려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김 위원장이 맡았던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는 연봉 3억으로 손 꼽히는 꿀직장"이라며 "차라리 꽃길위원장이 되어 꿀직장에서 대접 받는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온실 속 화초처럼 평생 대접 받으며 꽃길만 걸었으니 '초선 비하' 발언부터 '노인 폄하' 발언까지 망언이 쏟아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을 떠나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어떤 헌신도 고생도 하지 않고, 연봉 3억 자리를 끝까지 사수하며 누릴 것만 잔뜩 누린 김 위원장에게 혁신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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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