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美 핵잠수함 탑승 "압도적 결연하게 대응"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부산항에 기항중인 미국의 전략 핵잠수함을 전격 방문해 강력한 대북 확장억제 등을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오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정박한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인 ‘워싱턴선언’에 따라 18일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다. 동시에 이에 맞춰 이날 42년 만에 미국 3대 전략자산 중 하나인 핵잠수함을 한국에 전개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방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부산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았다.

미국 측에서는 전날 한·미 NCG 출범 회의에 참석했던 카라 아베크롬비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군축 정책조정관,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 대리, 폴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 크리스토퍼 캐버노미 제7 잠수함 전단장, 닐 컵로프스키 주한 미해군사령관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 전략 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에 탑승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SSBN 켄터키함을 방문하게 돼 뜻 깊고 든든하다”고 했다. 이어 “우방국 대통령으로서 제가 처음으로 SSBN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켄터키함의 전개를 위해 애써주신 바이든 대통령, 애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 라 케메라 한미연합사령관,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방성, 국무성, 주한미군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1981년 미국의 SSBN 로봇리함이 진해에 온 뒤 42년 만에 켄터키함이 부산 작전기지에 전개된 것”이라며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어제 한미 양국은 지난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실질적인 이행 조치로서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한미는 핵자산과 비(非)핵자산을 결합한 핵 작전의 공동 기획과 실행을 논의하고 한반도 주변에 미국 전략자산 배치의 가시성을 제고해 나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북한이 핵도발을 꿈꿀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며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SSBN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며 지금 이 시각에도 일선에서 수고하는 주한미군과 한국군, 그리고 멀리서 오신 켄터키함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켄터키함 방문후 해군작전사령부를 찾아 방명록에 ‘막강 대한민국 해군, 글로벌 안보협력의 초석. 2023.7.19. 대통령 윤석열’이라고 적었다.

이날 미 전략 핵잠수함 방문에는 우리 측에서 이종호 해군참모총장과 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 대통령실에서 국가안보실 김태효·임종득 1·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 이충면 외교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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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