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정권 ‘사드 괴담’ 몸통 밝혀야”… 이재명 “핵 오염수 바다에 뿌려지면 못 주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여야는 26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나갔다. 국민의힘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전자파에 대한 야권의 의혹 제기와 후쿠시마 오염수 공세를 ‘괴담’,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국민적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해산물 식사’와 같은 퍼포먼스만 벌인다며 공세를 가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드 괴담 가짜뉴스가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버젓이 횡행하도록 방치, 조장한 몸통이 누구인지 조사해서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주한미군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가 6년 만에 최종 승인된 데 대해 “윤석열정부는 1년 만에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는데 문재인 정권에서는 왜 5년 동안이나 묵혀놓고 질질 끌며 뭉갠 것인지를 밝혀내야 한다”며 “누군가 커다란 힘을 가진 권력자가 환경영향평가의 결과를 내지 못하도록 하며 지연시키도록 압력을 넣었을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만약 사실이라면 이것은 권력을 악용해서 국민을 속인 역적 행위에 다름없다”며 “오랜 기간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고 뭉개진 의문투성이인 과정에 대해서 철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경북 성주군을 방문해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 승인과 관련한 환경부 브리핑을 듣는다. 이어 참외 농가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성주 참외를 시식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한 야당의 공세도 비과학적인 선전·선동이라며 맞불을 놓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사드 사태는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의 미리보기와 다름없다”라며 “이번에도 민주당이 IAEA 최종보고서를 보기도 전에 7월 전국순회규탄집회 일정을 발표하고, IAEA의 신뢰성을 깎아내리기 위해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것을 보면 괴담이 먼저라는 태도를 이어갈 것이 뻔히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은 괴담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는 수산업 종사자들과 횟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시장과 횟집에서 릴레이 식사를 이어가겠다”라며 “우리 당은 과학과 행동으로 민주당의 선전선동에 맞서며 국민의 건강과 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민주당 혁신위원회에 ‘탈(脫)괴담 정치 선언’을 제안한다”라며 “‘뇌 송송 구멍 탁’ 광우병 선동, ‘전자파 튀김 참외’ 사드 선동에 이어 후쿠시마 괴담까지, 괴담 선동은 한국 정치를 골병들게 만든 민주당의 악습”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의 안전성 문제를 거듭 제기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나갔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핵 오염수가 한번 바다에 뿌려지면 두 번 다시는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윤석열정부는 오염수 방류 중단을 일본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막을 골든타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일본 국민도 우려하는 사실을 두고 안전만 외치고 우리 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괴담이라고 치부하는 것이 우리 정부, 우리 집권 여당”이라고 규탄했다.

이 대표는 “(여권 인사들이) 자꾸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를 마시겠다고 하니까, ‘후쿠시마 약수터냐’는 얘기가 있었다고 한다”라며 “국제사회에 민주당이 ‘약수터를 좀 폐쇄하자. 국민 건강에 해롭다‘고 하니까 약수터가 아까워서 그런지 (여권이) 왜 폐쇄 운동을 하냐며 항의했다고 하는 것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는 “가만히 있기라도 하지 처리수 방류를 우리가 막겠다는 노력을 비난한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느냐”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옆에 앉아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을 향해 “약수터 물 좀 떠다가 정부·여당에 제공하시는 것이 어떨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정부는 일본 자민당 정부 대변인 같은 해명이나 하고, 여당은 횟집에 가서 회를 먹는 게 대응”이라며 “핵 오염수는 안전하기 때문에 수산업 피해 대책은 필요 없다고 횟집 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러다 (여당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리터씩 마실 태세”라고 꼬집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일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오염수 방류를) 방조하고 ‘그거 마셔도 돼요’라고 하면서 횟집에 가는 것은 위선 아닌가”라고 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 고문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을 시작했다.

우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국익침해 방조와 직무 유기를 두고만 보지 않겠다”라며 “일본이 우리의 바다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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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