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0대 지지율 42%→25% '급락'…'김남국 코인' 여파인듯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30대 젊은층의 지지도가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보다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19일 조사됐다. 지난 5일 불거진 김 의원의 수십억원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의혹의 여파로 코인 투자에 민감한 젊은 층의 실망감이 컸던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가상자산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5월3주차 여론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5%로 나타났다.

이는 5월2주차(9~11일) 조사에서 30대의 민주당 지지율(33%) 보다 8%p 감소한 수치다. 김 의원의 코인 사태가 발생(5일)하기 직전인 5월1주차(2~4일) 조사에서의 30대 민주당 지지율(42%)과 비교하면 17%p나 하락해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왔다.

전체 연령대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이 5월1주차부터 3주차까지 각각 32%, 32%, 33%로 큰 변화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30대의 지지율의 하락이 매우 뚜렷하다는 평가다.

특히 같은 여론조사에서 30대 민주당 지지율이 25%를 기록한 건 지난해 1월3주차(25%) 이후 1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해당 기간 동안 30대 민주당 지지율은 30~40%대를 꾸준히 유지한 바 있다.

30대의 민주당 지지 이탈에는 최근 김 의원의 암호화폐 보유 논란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코인 투자도 활발한 이들 연령대가 이번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사태를 보며 실망감이 컸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젊은 유권자들 입장에선 (김 의원의 코인 투자가) 자기 피부에 와 닿는 사례"라며 "사태가 발생한지 보름이 됐는데 아직 의혹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은 분명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30대 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낮아진 것이 실제 변화인지 또는 표본조사의 한계로 인한 오차인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다만 지금의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유의미한 변화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주간 단위의 이벤트(김남국 코인사태)를 (여론조사 결과에) 바로 붙여 해석하는 건 좀 과도할 수 있다"면서도 "3~4주 정도 지켜봤을 때 (30대 지지율 하락세가) 일관성 있게 간다면 변화라고 읽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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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