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이룬 성취 무너져 허망” 文 한숨에, 김연주 “당신이 남긴 ‘조국사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내달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자신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을 겨냥해 "5년간 이룬 성취가 순식간에 무너졌다"면서 "과거로 되돌아가고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 김연주 시사평론가는 문재인 정권 5년간 실책으로 지적된 사항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김연주 평론가는 19일 '당신이 이룬 5년간의 눈부신 성취는 부메랑이 되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당신이 이룬 국가 채무 1000조원, 현 정부의 재정 건전성 취약 염려가 됐다. 당신이 이룩한 남북 정상회담, 핵 무력 증진과 미사일 도발 상시화가 됐다"고 운을 뗐다.

김 평론가는 "당신이 추구한 소득주도성장, 통계 조작 의혹으로 역사에 기록될지 모른다"며 "당신이 올려놓은 집값, 하락했어도 '서민 고통'이라는 후유증이 여전하다. 당신이 컴퓨터 게임 수준으로 전락시킨 한미 연합 태세, 되돌리는데 각고의 노력이 들어간다"고 짚었다.

이어 "당신이 단절한 일본과의 관계, 복원 노력 자체가 현 정부의 부담이 됐다"면서 "당신이 남긴 조국 사태, 진영과 정파의 극단적 대립으로 나아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당신이 이뤘다는 성취는 과연 무엇이며, 어떻게 부메랑이 됐는지 먼저 찬찬히 되돌아봐주십사 당부 드린다"고 날을 세웠다.문 전 대통령은 전날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를 통해 일부가 공개된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 인터뷰에서 "5년간 이룬 성취, 제가 이룬 성취라기보다 국민들이 대한민국이 함께 성취한 것인데 그것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허망한 생각이 든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자연인으로서 잊혀질 수 없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 영역에서는 이제 잊혀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것인데 끊임없이 저를 현실 정치로 소환하고 있다"며 "그 꿈도 허망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현 정부의 실정을 문재인 정부 탓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렇게 끊임없이 현실 정치 속에 소환하게 되면 결국은 그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재직 시절, 동료 최수연씨는 같은 인터뷰에서 "어떤 때는 당신도 5년 하고 내려왔지만 지금 내가 어느 지점에 있나 생각을 하는 때가 있는 것 같다"면서 "그렇게 밤잠을 설쳐가며 (국정운영을) 했던 게 어느 순간 바닥을 치는 게 보이니 본인은 너무 허무하고, 이렇게 가는 건가 생각을 하시는 날도 있는 것 같다"고 심경을 전했다.

용산 대통령실은 문 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정부 1년 만에 지난 5년간 성취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는 출입기자단 질문에 "아주 재밌는 질문이지만, 그 질문은 고민정 의원이나 김의겸 의원에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인 두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도보다리에서 김정은에게 사기당해 쇼한 것과 아메리카노 들고 참모들과 청와대에서 화보 찍은 것 말고 대체 무슨 성취가 있었나"라며 "지지율 관리에만 올인하다 5년 만에 정권교체를 당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뻔뻔함"이라고 직격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5년간 도대체 무슨 성취를 이뤘다는 건가"라며 "착각도 자유라지만, 어이가 없어 한 마디 한다"고 맹폭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국민의 심판으로 정권 넘겨준 것 아닌가"라며 "5년의 성취? 국민들은 생각나는 게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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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