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명이 다섯명 목숨보다 중한가”… 與, 이재명 대표직 사퇴 촉구


국민의힘은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라며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님, 대표님과 가장 가까웠던 전 비서실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번이 5명째”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64)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씨는 이 대표를 둘러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한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씨는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사건 당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에 “(이 대표는) 죄가 없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지시한 일이다. 내가 책임진다’ 말씀하시고 죄가 없음을 밝히시면 된다”며 “그것이 당대표다운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전씨를 비롯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등 이 대표 측근 5명이 숨진 데 대해 “대표님을 믿고 대표님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신 분들”이라며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지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와 국민을 책임지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를 ‘미친 칼날’ 등에 빗댄 것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애써 고인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그런 대표님을 지켜보는 유족들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 보셨느냐”고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지금 대표님께서 하고 계신 것은 결단코 ‘정치’가 아니다. 정치는 책임이 생명”이라고 대표직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님께 묻는다. 왜 정치를 하십니까? 도대체 무엇을 위한 당대표입니까?”라며 “대표님께서 가장 아끼던 고인의 마지막 충언이다. ‘이제 그만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 더 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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