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제동원 해법’ 정부 규탄 집회 참석… 국힘 “대표직 내려놔라”

여야는 주말인 11일 각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거취와 정부의 일제 강제 동원 해법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고(故) 전형수 씨 조문 뒤 하루 만에 대정부 규탄시위에 나서며 화력을 높였다. 이에 국민의힘은 고 전 씨가 이 대표를 향해 "정치를 그만 내려 놓으라"고 한 유서 내용을 언급하며 이 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광장에서 민주당과 정의당, 시민단체가 공동 주최한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정부를 향해 진정한 사과와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의 야당 탄압을 규탄하는 첫 장외 규탄 집회에 이은 두 번째 장외 투쟁으로 지지자들도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을 들고 운집했다. 이 대표는 전날 고 전 씨의 소식에 오후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조문을 하러 간 것과 달리 이날 집회는 예정대로 참석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고 전 씨의 사망 이후 곧바로 대정부 공세에 나서자 당분간은 고인을 애도하고 몸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은 "오늘 고인의 발인일인 만큼 대정부 규탄 집회는 가급적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았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대외 공격보다는 대내 자성과 숙의의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광역시당과 대구광역시당은 이날 오후 ‘윤석열 정권 검사 독재 규탄대회’를 가졌다. 광주광역시당은 이날 오후 3시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대구광역시당은 오후 5시 대구 동성로 중앙파출소 앞에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광주 규탄대회에는 민주당 지도부인 정청래·박찬대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고 전 씨의 극단적 선택과 유서 내용을 들어 이 대표가 그만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맹공에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며 "죄가 없다면 대표직을 내려놓고 ‘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지시한 일이다. 내가 책임진다’ 말씀하시고 죄가 없음을 밝히시면 된다. 그것이 당 대표다운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당신 사람들이 죽어나고 있다. 같은 사람이다. 당신 같은 사람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라며 "어떻게 사람이 죽었는데 그러고 있느냐. 본인 사람이 또 그런 일을 당할 수 있다. 부디 빨리 자수하라"고 적었다.

<저작권자 ⓒ 뉴스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