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쿠팡, 2분기 연속 흑자…사상 최대 연매출 기록
작년 3분기 로켓배송 개시 후 8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쿠팡이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연매출도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쿠팡은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작년 4분기 매출 7조2404억원(53억2677만달러·분기 환율 1359.26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133억원(8340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 1037억원(7742만달러)에 이어 2분기 연속 1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돌파한 1387억원(1억206만달러)을 나타냈다. 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9%, 14%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2분기 연속 영업흑자에 힘입어 쿠팡은 지난해 매출 26조5917억원(205억8261만달러·연환율 1291.95)을 기록, 전년(21조646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역대 최대 연매출이다. 달러 기준 매출도 12% 증가하며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연간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는 1447억원(1억1201만달러)으로 2021년의 1조7097억원(14억9396만달러)과 비교해 92% 감소했다.
연간 당기순손실은 1189억원(9204만달러)으로, 전년도 1조7653억원(15억4259만달러)과 비교해 93% 감소했다.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순이익은 4925억원(3억8121만달러)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조정 에비타는 영업 활동만으로 번 실제 사업의 순수 현금흐름을 보는 지표다.
또한 지난해 매출 총이익(매출에서 원가를 뺀 이익)은 6조849억원(47억987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수년에 걸쳐 지속한 투자와 혁신의 결과”라며 “아직 국내 유통 시장은 오프라인 중심이며 가격도 높고 상품도 제한적이라 고객에게 더 다양하고 낮은 가격, 특별한 서비스로 더 좋은 대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말 기준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은 181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40만원(294달러)으로 4% 증가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유료 회원 수는 처음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년(900만명)과 비교해 200만명 늘어난 1100만명을 나타냈다.
쿠팡이츠, 쿠팡페이, 쿠팡플레이, 해외 사업 등 연간 신사업 매출은 8113억원(6억2802만달러)로 25% 증가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흑자에 이어 4분기에도 기록적인 순이익과 매출총이익, 조정 에비타를 달성했다”며 “방대한 유통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 고객이 계속 ‘와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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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