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동훈, 총선 선대위원장으로”·김기현 “김건희, 적극 활동은 고려해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첫 TV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당권주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정치현안 OX’ 코너에서 안철수 후보는 ‘만약 내가 당대표가 된다면 한 장관을 선대위원장에 임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유일하게 찬성했다. 안 후보는 “선대위원장은 여러 사람이고, 선대위원장마다 각각 분야에 특성이 있고 그 분야의 표를 모을 사람이 선대위원장단이 된다”며 “한 장관은 충분히 본인의 분야에서 제대로 업적을 쌓고 증명해왔다”고 밝혔다.

천 후보는 “한 장관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의사를 존중할 생각”이라면서도 “하지만 저희당이 한 장관을 필요해 한다는 이유만으로 정치권에 넘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후보를 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당대표가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고 회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15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첫번째 TV토론에 앞서 김기현 후보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한 장관이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본인이 의사가 있다면 필요에 맞춰서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 하다”면서도 “선거 총괄관리를 담당했던 법무부 장관이 총선 후보로 뛰는 정도가 아니라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공정성 시비가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여사가 향후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엔 황 후보 이외 모든 후보가 반대했다. 황 후보는 “기회가 주어지면 김 여사도 일을 해야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폄훼가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 대통령의 아니 아니냐”며 “그런 점에서 국민이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 여사가 역대 어느 영부인보다 뛰어난 면이 있다. 지금도 적극적인 면에 있어서 논란이 있긴 하지만, 긍정적”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황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수감 시절 돕지 않았다는 비판에 “저는 한번도 변함없이 박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투쟁이 불가피 할 때는 삭발을 할 것이냐, 단식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삭발”이라고 답하며 “끝나고 멋있어 보였던 것이 삭발이었다. 둘 다 어렵지만 국민과 보다 소통하는 의미에서 삭발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유승민 전 의원과 김장’ 대 ‘이준석 전 대표와 연포탕 끓이기’ 중 무엇이 낫느냐는 물음에 “이 전 대표가 많은 단점이 있지만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그를 잘 가다듬어서 대통령과 당을 위해 선당후사 하면 좋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천 후보는 ‘윤핵관 장인’과 ‘개딸 장모’ 중 누구를 피하고 싶냐는 질문에 “개딸 장모”라고 밝혔다. 그는 “윤핵관 장인도 무서울 것 같지만 아무리 그래도 개딸 장모보다는 훨씬 말이 잘 통할 것 같다”며 “윤핵관 장인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윤핵관 장인에게 패기 있게 맞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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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