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구속영장 청구, 이르면 오늘 결정"…檢 '초읽기' 돌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르면 오늘(15일) 청구한다. 특히 의혹 핵심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14일 출석 조사 결과와 수사 내용을 검토해 금명간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 내부에서는 '조만간'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현재 이 대표의 추가 출석 조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위례·대장동 민간 업자들에게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성남시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 업자들에 대한 측근들의 성남시 내부 기밀 유출과 편의 제공을 승인한 혐의(부패방지법·공직자이해충돌방지법 위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1차 소환 조사를, 지난 10일에는 2차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혐의의 중대성과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 등을 고려해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병합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 정진상·김용 접견도 변수

친(親)이재명계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구속 기소 중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접견한 것은 '증거인멸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구치소에서 접견했다. 이때 정 의원이 두 사람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라', '마음 단단히 먹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검찰이 문제 삼았다.

검찰 관계자는 해당 발언이 "이 대표의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 시킨 것이라고 본다"며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김만배 구속영장청구...'50억 클럽' 수사 본격화 되나

검찰은 이날 오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이 이른바 '50억 클럽'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이어졌을 거로 보고 관련 수사와 자금 추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1월경까지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수익 약 340억원을 수표로 인출해 차명 오피스텔,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범죄수익은닉)를 받고 있다.

또 2021년 9월 지인 김모씨 등에게 대장동 사건의 증거가 저장된 본인의 휴대전화를 불태워 버리게 한 혐의(증거인멸교사), 지난해 12월께 법원의 추징보전명령이 있자 집행에 대비해 지인 박모씨에게 142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은닉하도록 한 혐의(증거은닉교사)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불법 자금을 추적하며 구체적인 로비 정황을 파악했다"며 "자금 성격과 내용을 확인한 후 로비 실체 파악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청구는 1년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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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