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열풍 다시 불까...새해부터 가격 치솟는 비트코인


계묘년 새해부터 비트코인(Bitcoin)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암호화폐(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로 1만5000달러선까지 추락했던 비트코인은 약 2개월 만에 2만2000달러대로 치솟았다. 금리 인상 속도 둔화 등의 기대감이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2915달러(약 2830만원)로 형성돼 있다. 이는 전일 대비 1.33% 오른 것이다.

핀테크업체 웨이브릿지가 암호화폐 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토큰 제외)을 종합해 만든 가상자산 종합지수인 ‘CMX10’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일 대비 7.48% 오른 4265.04포인트를 기록했다. CMX10은 한국의 코스피 지수, 미국의 나스닥 지수처럼 시장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수다.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은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금리가 안정화되면 안전자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진다.

크리스 윌러 미 중앙은행 이사는 “금리인상은 지속하지만 속도는 더디게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로리 로건 달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인상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새해부터 암호화폐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본격적인 상승장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름 수석연구원은 최근 코인데스크를 통해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회복했다는 것은 부활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멜템 데미로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상승폭이 제한되더라도 앞으로 비트코인은 2만5000달러에서 3만달러 사이로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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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