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짱영업' 테슬라의 추락…격차 벌리는 국산 전기차


지난해 가격을 5차례나 올리면서 이른바 '시가'로 배짱장사를 하던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테슬라가 주춤한 사이 아이오닉5·6와 EV6 등 국산 전기차가 전기차 판매량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그 격차를 더 벌렸다.


2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제일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로, 총 2만7118대가 팔렸다. 기아 EV6가 2위로 2만4955대 판매됐다. 3위와 4위는 각각 아이오닉6(1만1218대)와 니로(9191대)가 차지했다. 테슬라는 모델3가 7323대, 모델 Y가 7248대 팔리면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아이오닉5·EV6가 선전하고 테슬라는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 2021년만해도 아이오닉5가 2만2603대, EV6가 1만888대 팔렸지만 올해는 둘 다 2만5000대를 넘어서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반면 모델3·Y는 전년(8898·8891대)보다 전체 판매량이 약 18%가량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해 특별한 성능 변경 없이 국내에서 가격을 총 5차례 인상했다. 가격 인상과 기존 완성차업체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그 판매량이 점점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미국·유럽 등에서 선전하는 아이오닉5와 EV6 등에 밀려난 상황이다.

실제로 부동의 전기차 시장 1위를 지키던 테슬라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019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65%를 기록했고, 중국서는 비야디(BYD)에 추월당했다


이에 테슬라는 중국에서 수요 하락으로 점유율이 급락하자 가격을 최대 13% 인하했으며, 한국에서도 연초부터 모델3는 600만원, 모델Y는 1000만원 가량 내린 상황이다.

테슬라가 주춤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상무)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설가온 별관에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이었던 기존 레거시 업체들이 전기차를 대거 출시해 전기차 1위 브랜드 테슬라의 점유율은 점차 하락하고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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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