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김성태가 이재명보다 더 악재…총선 직전 송환시 결정타, 끔찍"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으로서는 이재명 대표 기소여부보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검거가 더 큰 악재라고 걱정했다.

이 대표에게 변호사 비용을 대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을 22대 총선을 앞둔 시점에 국내로 송환, 관련 뉴스가 쏟아지게 만들면 총선 판세에 결정타를 입을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10일(현지시간) 태국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오른쪽)과 양선길 현 쌍방울그룹 회장. 김 전 회장은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쌍방울그룹 관련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조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청구, 기소보다)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더 걱정이다"고 했다.

걱정하는 까닭에 대해 "(김성태 회장이) 7월 이후, 올 하반기 내지 내년 초에 귀국을 한다? 그러면 이건 총선 앞두고 어마어마한 악재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는 상상하기 힘들고 가장 두렵다. 여당에서는 이 상황을 즐긴다는 얘기까지도 있다"라며 김성태 회장이 정치판을 흔들어 놓을 '스모킹건' 노릇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검거된 김성태 회장 송환까지 6개월에서 1년가까이 걸릴 수도 있다고 보는 배경에 대해 조 의원은 "(김 회장이) '불법 체류자가 아니다'고 주장, 오늘 태국 현지에서 불법 체류 여부에 대한 재판을 받는다. 이 재판에서 '너 불법 체류야'라고 하면 패스트트랙으로 한 달 내에 송환이 되지만 이게 지지부진해지고 또 항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며 그렇기에 실제 송환까지 "최소 6개월, 최대 1년 이렇게 걸린다"고 설명했다.

간단한 예로 "김성태의 '금고지기'라는 쌍방울 그룹 김모 재정본부장이 지난 12월에 잡혔다. 이 사람은 (김성태 회장처럼) 인터폴 적색 수배도 아니고 혐의도 훨씬 덜한데도 지금 (송환여부를 놓고) 재판 중이다"라는 사실을 든 조 의원은 이런 점 등을 고려할 때 김 회장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쌍방울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과 막대하게 발행된 전환사채(CB)가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에 쓰였다는 의혹을 받던 김성태 전 회장은 지난해 5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 자취를 감췄다.

우리 정부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한편 뒤를 밟던 중 태국 빠툼타니 리조트에 머물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현지 경찰당국의 협조를 얻어 지난 10일 검거했다.

김 회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을 때 전환사채(CB)를 변호사 수임료로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 거래 의혹 △외화 밀반출 의혹 △수사기밀 유출 의혹 등도 아울러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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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