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서 구시렁, 존경받을 권리 차버려” 文 악담 신년사에 與 반발


국민의힘은 31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현 정국을 비판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 “존경받을 권리마저 스스로 차버렸다”고 반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30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치유되지 않은 이태원 참사의 아픔과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하는 못난 모습들이 마음까지 춥게 한다”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단하고, 안보는 불안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잊혀진 삶을 살겠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민들로 하여금 완전히 잊힌 존재가 될까 봐 불안한 모양”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기하고 갈등을 조장하는데 앞장섰던 대통령답게 퇴임 후 보낸 연하장에서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못된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 사례를 일일이 정리하다가 중도에 그만뒀다는 어느 진보학자는 굳이 지적할 것도 없이 거의 모든 게 내로남불이었다고 했다”며 “지난 시절 저지른 내로남불과 통계조작에 사죄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시시때때로 목적성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정인 바로 민주당”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사사건건 발목 잡고 경제 회복의 마중물을 차단하기 바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사의 아픔을 운운하기 전에 아비규환의 현장을 홍보무대로 활용한 자당 (신현영) 의원에 대해선 왜 침묵하는가”라고 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전직 대통령의 행태가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공식적으로 성명을 내는 결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구시렁거리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겨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존경받을 권리마저 스스로 차버린 전직 대통령의 비겁한 위선이 올해의 마지막 날을 씁쓸하게 한다”며 “풍산개의 겨울이 어느 해 보다 추울 것 같다. 책임지지 않고 보듬어 주지 못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버린 곰이와 송강이 말이다”라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악담이 가득한 신년사를 내놓았다”며 “일국의 대통령까지 지냈으면 최소한 신년 메시지만큼은 정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망친 나라를 윤석열 정부가 정상화하는 중이다. 그러니 저급한 훈수는 그만두시길 바란다”며 “요새 표현대로 ‘어그로’를 끌면서 어떻게 잊혀진 대통령이 되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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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