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별내신도시 연장하면 ‘지옥철’될 듯, 혼잡도 분석 없어

서울지하철 8호선을 연장해 건설 중인 별내선이 개통하면 8호선 일부 구간이 크게 혼잡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옥철’이 될 수 있는 만큼 개통 전 혼잡도를 낮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서울시와 경기도에 따르면 별내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서 남양주시 별내지구까지 12.8㎞ 구간을 잇는다. 

정거장은 6개를 만든다. 내년 9월 완공이 목표인 별내선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광역철도사업 일환으로 공정률은 80%를 넘었다. 사업비 1조 3162억원은 정부와 경기도·서울시 등이 분담한다.

별내선은 경기 구리 인창·수택지구, 남양주 진건·별내지구 등 인구 밀집 택지개발지역을 차례로 정차한다. 여기다가 기존 8호선 승객까지 더해져 일부 구간 혼잡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서울시가 공개한 ‘2021년 도시철도 수송실적 자료’에 따르면 구리와 강동을 잇는 길목 격인 8호선 강동구청~몽촌토성역 구간 혼잡도는 134.1%로 나타났다.


혼잡도 100%는 전동차 1량에 160명이 탄 상태를 말한다. 54개 좌석이 꽉 차고 통로·출입문 쪽에 106명이 서 있는 경우다. 혼잡도 150%면 승객 240명이 몸과 얼굴이 서로 부딪칠 수 있다. 130%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인근 5호선 길동~강동역 구간 혼잡도는 132.2%이다.


▲지하철 혼잡도별 도면(서울교통공사)

하지만 별내선 연장 개통에 따른 정확한 혼잡도는 아직 조사된 게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도가 이 구간 기본계획 수립 때 연장구간 역별 수요 등은 분석했으나 기존 8호선 본선의 혼잡도 증가 분석과 이에 따른 대책은 마련된 게 없다”며 “혼잡도 감소 방안을 경기도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별내선 개통 후에도 8호선 운행 간격을 종전처럼 출퇴근 때 4.5분, 이외 8분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강동구민들은 “전동차 운행 대수를 늘려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림3 참조]

대책을 마련해놓지 않으면 지난해 3월 하남검단산역까지 연장된 5호선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노선은 일부 구간 혼잡도가 141%나 됐다.

서울시의회 김혜지 의원은 “5호선 등 지하철 노선이 경기도까지 연장된 뒤 혼잡도 문제가 불거졌다”며 “열차 출발점 변경이나 추가 증차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지 서울의원 (국민의힘, 강동1)

- 교통위원회 위원(현)
- 통일안보특별위원회 위원(현)
- 국민의힘 서울시당 문화관광위원회 부위원장(현)
- 제20대 대통령선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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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