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어리석은 결정'으로 규정하고, 실제 핵실험으로 이어진다면 전례 없는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추진하고 있는 기가팩토리 유치를 위해서는 정부가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29일 보도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제7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선다면 동맹국들과 함께 지금까지 취하지 않았던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년간 대북 정책이 실패로 돌아간 이유로는 국제사회의 일관성 부족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 전체가 일관되고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윤 대통령은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국제사회에서의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따른 일본의 방위비 증대는 당연한 수순으로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열도 머리 위로 미사일이 날아가는데 국방비를 증액하지 않고 방치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 (추측한다)"고 했다.

해외 기업의 국내 투자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최근 화상면담을 진행한 머스크 CEO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한국은 테슬라모터스의 리튬 이온 전지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유치할 주요한 후보지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테슬라나 스페이스X나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하고, 기가팩토리를 만든다고 할 때는 정부가 할 수 있는 협력을 다 해 줄 생각"이라며 "한국에 투자하려는 기업에 특화된 부분들을 맞춤형으로 줄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모든 질서와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한국군으로서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가장 위험한 상황부터 대응하고 통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영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