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인가"..대통령실·여당, 野 '보이콧' 성토

尹대통령 시정연설 본회의장에 민주당 불참..헌정사상 처음
"공당으로 책무 다했어야, 아주 나쁜 선례 남겼다" 잇단 비판

대통령실은 25일 2023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더불어민주당이 보이콧을 강행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5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매우 유감스럽다. 민주당은 어느 한 특정인의 사당이 아니지 않느냐"며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다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개인의 당인가"라며 "수사기관이 적법하게 청구한 영장을 법원이 발부해 집행하는 것을 막아서더니 이를 빌미 삼아 대통령의 첫 예산안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건 굉장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텅빈 더불어민주당 의원석 사이로 걸어나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639조원에 달하는 2023년도 예산안을 비롯해 국정 전반에 걸친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169석의 민주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이 열린 본회의에 전원 불참했다. 대통령 시정연설이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했다가 퇴장한 사례는 있지만 '전면 보이콧'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민주당을 향한 검찰 수사를 '야권 탄압'으로 규정하고 반발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이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면서 향후 펼쳐질 예산 정국도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을 지키려 대한민국 민생을 보이콧했다"며 보이콧 배경으로 이재명 대표를 겨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이십수 년 정치를 하면서 대통령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을 이렇게 무성의하게 야당이 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새해 살림에 대해 국민께 보고드리는 새 정부의 첫 시정연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제1야당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이 대표 개인의 문제이지 민주당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오늘 헌정사상 최초로 민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은 아주 나쁜 선례 남겼다"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과 이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시정연설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이재명 지키기를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겠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면서 '선택적 눈물'을 연출하는 이 대표에 대한 방탄을 위해 국민의 삶을 볼모로 삼은 '대국민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은 "시정연설 보이콧, 헌정사에 큰 오점"이라며 "이 모든 사달의 원인은 이 대표 본인이다. 이 대표가 자리에 있는 한 민주당은 시정연설 보이콧 같은 무리수와 자충수를 끝없이 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은 "민주당은 안보를·건전재정을·복지를·경제를 보이콧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재명을·김용을·정진상을·문재인을 지키십시오"라고 꼬집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보이콧을 하며 이 대표 방탄용 이재명 사당이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공당의 본분으로 돌아와 내년 예산안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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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