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하면 원래 장비아닌가…진짜 형들인 줄 알았다. 앞으로는 사실만으로 조사에 임하겠다."

24일 대장동 재판에 참석한 유동규 전 성남동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기자들을 만나 그간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본인을 삼국지의 장비라고 표현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터진 후 1년여 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있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석방 후)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원래 의리하면 장비 아니겠나. 진짜 형들이라 생각했는데 마음을 많이 다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앞으로는 사실과 팩트만 갖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서 유 본부장 측은 이재명 대표의 이름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간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명시적으로 이 대표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됐다.

또 재판 휴정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수사 관련) 검사님들의 자료가 엄청 많다"며 "(설령 진술을 뒷받침 할 물증이 없다하더라도) 상관 없다. 이제는 곤란하고 곤란하지 않고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을 참아왔다. 무서울 것도 없고 팩트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일 유 본부장이 구속기한 만료로 석방된 이후 이 대표 측에서는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