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문기 모른다"던 이재명, 호주 출장 영상속엔 서로 농담하며 크게 웃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빨간 원)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5년 1월 호주 출장에 동행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왼쪽 빨간 원)과 함께 있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 전 처장은 당시 가까운 거리에서 이 대표를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1월,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호주 출장에서 농담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지난 15일 공개됐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김 전 처장이 극단 선택을 하자 방송 인터뷰에서 "김 처장을 몰랐다"고 말했고, 지난 8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TV조선은 이날 이 대표가 2015년 1월 6~16일 호주·뉴질랜드 출장 기간에 김 전 처장과 함께 있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김 전 처장은 등산과 도시 탐방, 트램 탑승,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답사 등 일정에서 이 대표를 수행했다. 영상에는 이 대표가 호주의 한 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 전 처장 쪽을 바라보며 농담을 건네는 장면도 있었다. 현지 가이드가 "안에 가면 천 년 묵은 고사리들이 많다"고 하자,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바라보며 "사람으로 변신한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에 갔을 때는 김 전 처장이 환한 얼굴로 "딸에게 자랑해야겠다"며 카메라에 브이(V)자를 그려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8일 이 대표를 기소하며 '김문기 전 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 발언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전인 변호사 시절부터 김 전 처장을 알았고 성남시장 시절엔 골프도 같이 친 것으로 파악했다"며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으로부터 대장동 사업 관련 대면 보고도 수차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당시 호주 출장에서 김 전 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어울려 골프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시장일 때는 몰랐고 나중에 경기지사가 돼 재판을 받을 때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김 전 처장 유족 측은 억울하다며 김 전 처장의 생전 영상통화와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전 처장은 2015년 1월 당시 촬영된 영상통화 영상에서 "오늘 (이재명)시장님하고 (유동규)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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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