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 따가운 질책, 무겁게 받아들여야"..이준석 "가처분 맞을 게 두려워서.."

국민의힘이 5일 전국위원회(이하 전국위)를 열어 새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다. 이후 8일 다시 전국위를 열어 신임 비대위원장을 지명하고, 같은 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원을 지명해 새로운 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도대체 이런 집권여당이 어딨냐'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전국위원들에게 "여러분의 손으로 당의 모든 혼란과 갈등을 끊어내주시길 바란다. 당의 안정화를 위한 총의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가처분 맞을 것이 두려워서 비대위원장이 누군지도 못 밝히는 비대위를 이제 추진합니까"라면서 "가처분이 아니라 민심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까"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오전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국정운영에 집중하고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게 집권당의 역할"이라며 "당 내부 문제로 국정운영에 계속 부담을 안겨서는 안 된다. 정권 초반은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고 국정과제를 강하게 추진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주호영 비대위'에 제동을 건 법원의 결정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정당 자율성을 침해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달 9일 전국위 투표에 따라 비대위원장이 선출됐다. 다 아시다시피 전국위는 전당대회의 권한을 위임받은 기관이다. 따라서 전국위 결정은 당원 전체의 의사로 봄이 타당하다"면서 "우리 당원들은 현재의 당의 상황이 심각한 비상상황임에 인식을 같이했고 비대위 출범을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법원이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비상 상황'이라고 하는데, 법원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정당의 자율성을 침해한 정치적 결정이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권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법적 대응과 동시에 하루라도 빨리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출범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았다"며 "오늘 전국위원들의 투표는 당의 안정화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전국위 투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안건에 대한 ARS 투표로 진행된다. 투표 종료 후 12시에 윤두현 전국위의장 직무대행이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당헌이 개정되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현재 당 상황이 '비상상황'인지 판단하는 당헌 유권 해석 안건을 의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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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