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美 출장 논란에 "FBI 국장 면담은 쏙 빼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 말 미국 출장 일정을 두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충돌했다. 한 장관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6~7월 미국 출장에서 예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취지의 김의겸 의원 지적에 대해 "가서 무슨 일을 했는지 물어봐달라"며 "예우 또한 충분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한 장관 출장 목적은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부 장관을 만나기로 한 것인데 출국 이후 무산됐다"며 "미 장관이 받은 수술은 전립성 비대증 관련 수술이고 30분만에 끝나는 수술인데 약속을 취소한 것은 큰 결례가 아니냐"고 물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한 장관은 "(미국 출장의) 주된 방문 목적은 FBI 관련 면담이었고 미 법무부 장관은 만나기로 했지만 치료 일정으로 (면담 시기를) 유동적으로 했다"며 "(미 법무부가) 7월11일 이후로 잡아달라고 재요청을 해서 오래 있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FBI 국장 만난 것은 쏙 빼고 말씀하신다. 약속 잡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며 "제가 가서 무슨 일을 했는지 물어봐달라. 가상화폐, 한·미 간 현안과 실질적인 공조에 관해 실효적 답을 내고 왔고 진행 중이다. 빨리 지원·공조 체제를 갖추는 등 현실적으로 일을 제대로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FBI, 미국 법무부 형사국·반독점국, 뉴욕남부지검 증권담당 '헤드'들과 같이 연방의 범죄를 담당하는 3대 핵심부서 만나고 온 전례가 없을 것"이라며 "실무적인 이유로 간 것이지 국격을 자랑하러 간 게 아니다"라고 했다.

아울러 조나단 캔터 미 연방 법무부 차관보 겸 반독점국장, 케네스 폴라이트 2세 차관보 겸 형사국장과 진행한 면담을 언급하며 "상원 인증을 받는 차관보이고 일대칠(1:7)로 회담을 했다"며 "그쪽에서도 충분히 예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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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