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재유행 8월 중 정점 의견 다수...11만~19만명 예상"

"중앙값으로 보면 15만명"...재생산지수 1.13까지 하락
"한국, 엄격성지수 낮아...일상생활하며 중증·사망 예방효과 유지"

방역당국이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재유행의 정점 예측을 15만명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여러 수학분석그룹에 따르면 8월 중 정점이 올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라며 “확진자가 높아져도 약 11만~19만 명, 중앙값 정도로 보면 15만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단장은 “정체기가 봄에 감소했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6월, 7월에 향후 전망에 대해 ‘최대 하루 25만 명 이상 발생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며 “다행히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예상보다 낮은 20만 명 이내 수준의 환자 발생 가능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지난주부터 감염재생산지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1.13까지 낮아졌다”면서 “1 이하로 감소해야 환자 증가세가 꺾이며 감소세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하고,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휴가철을 맞아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백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해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중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 중증도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정밀하게 분석된 2009년 신종 플루 팬데믹 당시의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0.016%였던 반면 오미크론 치명률은 0.04%”라면서 “우리나라는 스위스 등과 함께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하고,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주요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엄격성 지수’는 OECD 중앙값보다 낮고,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도 가장 낮다”면서 “즉 우리나라는 코로나로 인한 일상의 제약이 매우 낮은 국가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격성 지수’는 영국에서 개발한 것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등을 분석해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수를 말한다.

백 청장은 “이는 우리가 비교적 일상에 제약이 없이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미크론 이후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는 다소 낮아졌지만 중증과 사망 예방효과는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청장은 “앞으로 거리두기 방향은 행동 중심의 감염 예방과 고위험군 중심의 대응이 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감염병 관리를 해갈 수 있도록 방역당국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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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