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결국 구글에 '백기'.."이용자 편의 고려해 아웃링크 삭제"


구글 앱마켓인 플레이스토어의 ‘인앱결제’ 정책에 반대해 갈등을 빚었던 카카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공지했던 아웃링크 웹 결제 방식 안내를 삭제하기로 하면서다. 1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이용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지만, 결국 구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카카오는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카카오톡 내 아웃링크를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와 구글이 인앱결제 정책을 두고 빚어온 갈등은 구글 측의 승으로 우선 일단락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6월 30일 공개한 카카오톡 최신 버전(v.9.8.6)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공하지 못했었다.

앞서 구글은 인앱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내 앱에 대해 지난 4월부터 업데이트를 금지했다. 이는 구글 정책을 따르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구글은 한층 더 수위를 높여 지난 6월 1일부터는 해당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앱을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구글의 압박에도 카카오는 기존 방식을 지속 유지해왔다. 카카오톡 앱 내에서 ‘이모티콘 플러스’ 등의 아웃링크 웹 결제 방식을 안내했다. 이로 인해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최신 버전 카카오톡을 내려받기 위해서는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통해 배포한 APK파일(설치파일)을 내려받거나, 원스토어를 이용해야만 했다.

양측의 강대강(强對强) 갈등에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도 나섰다. 지난 7일 카카오와 구글 임원들과 만나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후 방통위는 “양사는 상호 협조해 현재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합의를 시사하기도 했다.

우선 카카오가 백기를 들며 갈등이 마무리되기는 했지만, 방통위가 이번 사례를 계기로 구글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방통위는 지난 5월부터 구글을 비롯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 3사를 대상으로 앱 마켓 사업자를 대상으로 인앱결제강제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위반 여부에 대해 실태 점검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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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