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공직자만 대통령 수행하란 법 있나..文은 수시로 BTS 동원"

尹 순방길에 민간인 수행 논란..權 "공무했다면 특별수행원"
"대통령 업무 수행, 민간인도 가능..색안경 끼면 무엇이든 이상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인 신모씨가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한 것에 대해 "대통령 국정 수행 과정에 꼭 공직자만 수행하라는 법은 없다"며 "필요하면 일부 민간인도 데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권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공무 수행 과정에서 공무에 도움이 되고 보조를 지원했다고 한다면 일단 그건 특별수행원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씨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수행원이라면 (대통령) 전용기 타는 것이 그렇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전날(5일) 윤 대통령의 검찰 측근 출신인 이 비서관의 부인인 신씨가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 동행했고,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국내 유명 한방 의료재단 이사장의 차녀로,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 대통령 부부의 해외 일정을 지원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이 공사 구별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명 가수 그룹 'BTS'(방탄소년단)를 동원했던 사례를 소환했다. 그는 "우리도 대통령 행사 때 보면 유명한 가수, 문재인 대통령 때 보면 BTS를 수시로 해외 방문 때마다 동원해서 무슨 퍼포먼스도 벌이고 했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진행자가 'BTS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지 않았다'고 하자 그는 "예컨대 제가 강릉 지역구에 가서 어떤 공식적인 행사를 하는데 그 행사에 꼭 필요한 민간인이 있다면 제 차로 후원금으로 내는 정책 운용 차잖아요"라며 "제 차를 탔다고 해서 그게 잘못된 건가. 너무 그렇게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씨가) 사적으로 따라가고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데 도움을 안 주고 그냥 단순히 놀러 가고 따라갔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공적인 것을 수행하는데 보조하고 지원했다면 그 범위 내에서는 공적인 역할"이라며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대통령 전용기를 탈 수 있는 것"이라고 신씨가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순방길에 동행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미국의 경우 대통령 전용기에 출입 기자들이 타면 해당 언론사가 비용을 지불한다'고 거듭 질문하자 권 원내대표는 "기자는 언론사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전용기에) 타는 것이지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타는 것은 아니지 않나"며 "그건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지 색안경을 끼고 보면 이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공적 임무를 수행하는 데 꼭 공무원만 쓰라는 법이 어디에 있나"면서 "민간인도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민간인을 썼다면 그 범위 내에서는 공적인 역할을 한 것이고, 공적인 역할을 했으면 당연히 그 정도(대통령 전용기 탑승)는 아무 문제가 아닌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7일 이준석 대표의 '성접대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윤리위는 독립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징계) 결정이 난 후에 그 입장을 밝히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징계 결과에 대해) 전혀 예측은 안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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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