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서해 피살 사건이 현안인가"..이준석 "세월호와 다른 태도"

李 "진상 규명 담당하는 공무원 일 안 하면 경제가 발전하나" 직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먹고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세월호 참사와 매우 다른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호국영령 위령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수사와 진상 규명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그걸 하지 않으면 경제가 발전한다는 논리인가"라며 "(우 위원장의 발언은) 진상 규명을 방해하는 행동"이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과거에 5·18(광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아픔과 세월호 참사에 있어서 꾸준히 그리고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 때까지의 진상 규명을 강조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

우 위원장은 전날(17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우선 과제 중에 피살 사건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먹고 사는 문제가 얼마나 급한데 이게 왜 현안이냐"고 했다. 대통령기록물 열람에 협조하라는 국민의힘의 요구에 대해서는 "협조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 공작'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실질적으로 30㎞ 가까운 거리를 수영하려는 의도로 (피해자가) 월북했다는 발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며 "진상 규명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 측에서 소홀히 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2020년 9월 북한 해역에서 총격으로 사망한 해수부 소속 어업지도선 공무원 A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자진 월북'으로 판단했던 2년 전 발표를 뒤집은 결과다.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문재인 정부의 '월북 공작' 사태로 규정,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문재인 죽이기', '전(前) 정권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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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 기자 다른기사보기